치한남 끝까지 봤습니다.

그녀가 그렇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 했습니다.


오나니 마스터 쿠로사와에 이어서 치한남도 끝까지 봤습니다.
사이에 츤바카도 보긴 했는데 그건 뭔가 짧았던데다 무난하게 끝나서...
아니 츤바카도 다음에 시간 나면 감상은 써보고 싶긴 하네요.

어찌됐든 다 같은 작가의 작품이죠. 쿠로사와 보고 꽃혀서 마구잡이로 구한 끝에 보긴 했습니다만...

치한남은 쿠로사와와는 다른 의미로 충격이네요OTL
쿠로사와를 본게 이틀 전인데 벌써 쿠로사와에 대한 느낌이 옅어지고 머리속은 치한남으로 가득합니다. 와...정말이지.

그렇다고 딱히 두 작품의 우열을 가릴순 없어요. 치한남을 먼저 보고 쿠로사와를 봤다면 아마 지금 상황은 반대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쿠로사와 때와 마찬가지로, 안 보신 분은 가급적 보신 뒤에(몇 시간 안 걸립니다) 본문을 열어주시길 부탁드릴게요.


뒷북이라 왠만한 분들은 다 보셨겠지만요!


그러니까 칸사이가 진 히로인이었으리라곤..


아니, 어째 묘하게 칸사이랑 친하게된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친구로 남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왠지 그럴 것 같은 캐릭터였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그녀가 정말 진히로인이 되리라곤 정말 중반까진 상상도 못했..(컼컼)


그런 치한남입니다만─

쿠로사와가 앞으로의 자신(저)에게 희망이나 의욕을 불어넣어주는 계기가 됐다면
이 치한남은 현재의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해주는 작품이네요OTL

그도 그럴게, 나도 오덕인걸. 치한남이 하는 짓이랑 똑같은비슷한 짓을 몇 번인가 했었단 말야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
랄까 말 하는것도 묘하게 비슷해애애애애애 뉘앙스가아아아아아 단어의 선택이이이이이ㅣ이이ㅣ이이이


살려주세요..


정말 초중후반까지(응?) 보면서 자기 자신을 보는 듯한 수치플레이를 하는 그런 느낌이라 실제로(중요) 온몸을 뒤틀면서 봤습니다. 책상을 쿵쿵 치거나 '으아아악 임마 그건 아니잖아아아아' 하고 외친다던가...

...힘들었어요.

분량은 분명 쿠로사와랑 비교해서 그닥 차이가 안 나는데 쿠로사와는 거의 2시간? 정도만에 봤는데 치한남은 3시간 넘게 걸린 듯합니다;;
그만큼 딴짓을 많이 했다는 의미랄까.. 빨리 후딱후딱 보고 넘길 수가 없더라구요ㅠ_ㅠ 감정이입을 너무 했나..


이 장면에선 구라 안 치고 대략 30초정도는 멍하게 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이렇게 감정이입 하고, 치한과 한 마음이 된 기분으로 본 치한남입니다만..

쿠로사와 때의 감동을 느끼기보다는
왠...지.... 현시창을 느꼈네요.......(.....)

애초에 말이죠

이런 시츄에이션이 될리도 없거니와
칸사이같은 여자가 현실에 존재 할 것 같지도 않아요..

아니, 만약 존재한다 해도 싱글일리가 없달까, 싱글이라 해도 아마 자신이 원하는 남성상은 있을거란 말이죠.
칸사이는, 뭐랄까 치한을 좋아하긴 하지만 스타일이나 비쥬얼같은 그런 부분에 끌린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칸사이의 성격이 '자신의 일보단 남 일 우선. 싫어하는 것도 없지만 마땅히 좋아하는 것도 없다.' 라는 어떻게 보면 우유부단한 성격이라, 이래저래 열심히 노력하지만 어쩐지 결과는 잘 흘러가지 않는 치한을 보고 '얜 안되겠구나;' 하는 느낌으로 좋아하는 걸지도 몰라요.

실제로 작품을 봐도, 치한이 한 일은 크게 없습니다.

처음엔 착각양을 좋아했지만 칸사이의 실수 아닌 실수로 치한을 실연의 나락으로 빠트리고, 그게 계기라면 계기가 돼서 칸사이가 치한과 친하게 지내게 되면서 점점 가까워지다가 치한이 칸사이를 좋아하게 되고 로리양의 사건이 터진 뒤에 칸사이에게 고백하게 되죠.

그 전개에 이르기까지 치한이 한건 딱히 없습니다. 있다면 칸사이랑 문자나 전화를 주고 받은 것?
그게 자연스럽게 칸사이의 호감도를 올릴만한 작업(?)이었다는게 대단하다면 대단하긴 하지만 정말 그때까진 치한이 크게 한 일은 없습니다.

그러다 마지막에 칸사이와 거의 헤어질 뻔 할 때 로리양을 찾아가서 오해를 풀었던 것이 가장 큰 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정말이지 제가 봤을땐 치한 얜 그냥 정말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어떻게 운이 좋냐면 칸사이같은 여자를 만난 것 자체가 운이 좋아요.
오타쿠라는 것에 편견을 가지지도 않고, 스타일이 좋지도 않은 치한의 외모가 아닌 내면을 보고 좋아해줄 수 있는 사람.
그러면서 성격 자체도 그리 어둡거나 낮은 텐션도 아니고, 이래저래 남성에게 허물없이 대할 수 있으면서 헤프지도 않습니다.
비쥬얼이야.... 만화라서 엄청 귀엽고 예쁘게(...) 각색되었을 가능성이 크니까 넘어간다 해도 말이죠

이런 사람이 어딨어....-_- 그야 중간에 아키하바라에서 좀 질색하는 부분이 나오긴 했습니다만...


이런 이유들 덕분에 어째 보고 난 뒤에도 희망이랄까 '아 재미있었다' 하는 생각보다는 '현시창'이 떠올라 버렸습니다.(...)

네 솔직히 말하면 질투예요ㅠㅠ 질투랄까 부러워 죽겠어요 치한 놈ㅠㅠㅠ 이게 본심이예요ㅠㅠㅠ 그러니까 현시창이라구요ㅠㅠㅠ

지금까지 딱히 여자친구가 필요하다던가, 여친이 있었으면 좋겠다던가 하는 생각을 한 적은 없지만, 이런 달콤쌉싸름한 사랑을 하고 싶다는건 누구나 원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길을 걷고, 이야기 하는건 정말 행복한 일이니까요.


후웅.. 그러니까 정말 부러워죽겠습니다. 전 이런 사람을 만난 적도 없는데.

그리고 왠지 요즘들어 느끼는거지만, 연상&연하보단 동갑이 최고인 것 같아요..
쿠로사와랑 치한남, 츤바카를 연달아서 본 탓인지 몰라도 연상&연하 커플의 느낌보다는 동갑의 허물없는 느낌이 너무 좋아졌습니다.

실제로 보기에도 나이차이가 나는 이성보단 나이차가 없는 이성을 대하는 모습이 더 자연스럽고 꾸밈없으니까요.

나이차이가 나버리면 뭐랄까.. 이래저래 예의라는걸 신경쓰게 되고, 그러다보면 꾸미게 되고, 솔직해지지 않습니다.
남자가 나이가 많든, 여자가 많든 그건 정말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같은 나이의 이성이 좋아보이는데...

난 나랑 동갑인 여자애를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잖아? 안 될거야^.^;;; 있다 해도 안 되겠지만.(...)


아 치한남 덕분에 이렇게 꿈의 바다를 헤엄치고 있습니다. 어쩔거냐 치한남! 이 환상의 세계같으니라고!(...)


이틀에 걸쳐서 스가와, 칸사이, 츤바카라는 세 종류의 모에캐릭터를 접한 덕분에 정말 지금은 머리가 어질어질 하네요.
그동안 이런 느낌을 너무 안 받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진짜 포풍같이 받아서 심장이 터질 지경입니다. 오오..면역성이 떨어졌나봐..

한동안 이 후유증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네요...

조만간 쿠로사와 정독 재탕을 할까 싶고 뭐 그렇습니다.(...)
치한남은... 몰라요ㅠㅠ 이 꿈도 희망도 없는 현실을 일깨워주는 작품따위ㅠㅠ(...)


뭐 마지막으로..

각 캐릭터에 대한 감상이랄까 그런걸 줄줄 써보면

착각 양 - 정말 처음엔 어떻게 해서든 착각 양이랑 이어지는 스토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취향이 아냐' 라는 소리가 나왔을 때도 '그래봤자 어떻게든 이어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었어요... 아 그런데 그게 아니네요.
랄까 처음에 비해 묘하게 도짓코라고 해야하나 멍한 캐릭터가 되어서 재밌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안경씨에 대한일은.. 아 안경 씨.. 당신이야말로 나야. 나라고.(...)

로리 양 - 도대체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치한에게 끌렸다구요. 하지만 뭐랄까 그 어프로치 방법은 좀 대담함을 넘어서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남자를 사귀었길래..아아... 로리양..........
솔직히 말해서, 제가 치한의 입장이었다 해도 안 했을겁니다. 그 상황에서 해버리면 정말 인간도 뭣도 아니게 된다고 생각해요;
참... 힘들었을텐데. 그래서 칸사이와 싸우기도 하고 이래저래 안 좋은 캐릭터가 된 것 같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이겨내서 다행입니다. 나름 악역(?) 느낌이었을지 모르겠는데 싫어질 수가 없는 캐릭터였네요...

칸사이 - 정말... 처음에 첫 짤방처럼 찌릿, 하고 등장했을 때만 해도 그냥 흘려넘겼고, 갑자기 등장했을 때만 해도 조연1이라고 생각했던 칸사이가..... 으으;;; 이렇게 개념차고 좋은 캐릭터일줄은 상상도 못 했다니까요..슬슬 이번이 세 번째로 하는 말인가(...)
정말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캐릭터였습니다. 뭐랄까 성격은 완전 제 취향이예요. 비쥬얼은 좀 미묘하지만.. 개인적으로 비쥬얼은 착각 양이 제일 좋네요. 롱헤어라 그런가? 전 긴머리를 좋아해서..(....)
그래도 작가의 애정이 들어간듯한(...) 캐릭터라 엄청 귀엽게 그려질 때가 많아서 그 차이는 충분히 메꿔지고 남을 정도였지만─....음, 뭐랄까, 네. 이래저래 작가의 의도에 계속 보기좋게 넘어가는 느낌이 드네요. 쿠로사와 때도 타키가와 중심일땐 타키가와가 좋다가, 스가와가 나오기 시작하니 스가와에 빠져들고... 치한남 때도 착각 양에서 칸사이로 넘어가는게 정말 보기좋게 작가가 원하는대로 되는 것 같아서 참....... 하지만 안 빠져들 수도 없는 노릇이라(?) 정말 기분이 싱숭생숭 묘했네요(...)
네 그러니가 무슨 말을 하고싶은거냐면, 진리의 칸사이였습니다. 칸사이 만세. 제 인생에서도 이런 분을 꼭 좀 만나보고싶네요. 연인까진 바라지도 않으니 친구라도..(...)

치한 - 억세게 운 좋은 놈. 정말이지 찌질하기 짝이 없는데도 어째서 여자가 꼬이는거야. 그보다 이거 실화라는 소리가 있던데, 전차남에 이어서 정말 실화인가요? 실화라면 얜 전생에 지구를 구했을겁니다.
아니면 비쥬얼이 작중에 표현 된 것 보다 좋았던지..(....) 그래, 그런 걸거야. 틀림없어!
라고 말하고 있는 접니다만....넹 부럽습니다.. 부러운 놈...치한 너 이새끼.. 행복하게 살아라ㅠㅠ(...)


사치코 양 - 번외편을 끝까지 읽고 보는 바람에 중간에 갑툭튀한 사치코 양이 뭔지 이해하는데 좀 걸렸습니다만
......음, 그런거였을 줄이야. 의인화의 종결점을 찍었다는 느낌이네요. 의인화 종결자 사치코.(...)

정말 귀엽긴 귀여웠습니다만;;;; 그래봤자;;;;;;;; 히로인이 될 수 없는 몸;;;;;;;;;;;;;;;
아 근데 치한 이 놈은 대체... 아 대체..........(...........)


등장인물은 이 밖에도 훨씬 많습니다만 나름 주요 캐릭터라고 생각되는 캐릭터만 써봤습니다.
다만 안경 씨는......마지막에 너무 안습이었음...ㅠㅠ

그나저나 왠지 점점 글이 4차원으로 빠지는 듯해서 슬슬 마무리를 해야겠네요. 쓰면서 끝을 낼 타이밍을 찾고 있었는데 이 말 하면 저 말이 튀어나오고 해서 참 그게 쉽지 않더랩니다.. 그만큼 이 작품을 보고 난 뒤의 충격과 후포풍이 거세었던 것 같네요.

저번 쿠로사와 포스팅에 덧글 달아주신 바로는, 이 작가가 프로 준비해서 그린 만화가 있다고 하던데...그 만화도 꼭 좀 보고싶네요.
다른 작품도 이런 달콤한 사랑이야기였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어딘가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네요ㅠㅠ

덧글

  • 아이 2011/02/03 01:12 #

    정말 재밌죠.
    ...근데 뭔가 묘한 분이 사진에 있는데(...)
  • 헬커스텀 2011/02/03 05:00 #

    아아...치한남...저 비커님 스레로 보다 말았는데...만화 번역판 있으시면 좀 보내주세요ㅠㅠ

    비커님 블로그가 닫아버려서 스레 더 보지도 못하고 ㅠㅠ 치한남 더 보고 싶어요 ㅠㅠ

    p.s 진짜 칸사이가 진히로인이었군요. 보다 말았는데 중대네타 당한기분이다! 근데 그럴거 같았지만.
  • 헬커스텀 2011/02/03 05:01 #

    실화 관련해서-2ch에 스레로 올라왔었습니다. 위에 적었드시 비커님이 번역도 했었구요. 하다가 닫혔지만.[닫힌건 다른이유]

    낚시 선언이 없는 이상 실화로 믿는게 예죠. 아마 실화일거 같습니다.
  • MEPI 2011/02/03 05:38 #

    뭔가 많이 보셨군요~!? ㅠㅠ 아... ;ㅁ;
  • MontoLion 2011/02/03 22:31 #

    사치코양이 좀 많이 ㅋㅋㅋ 뿜 ㅋㅋㅋㅋ 으으... 첩 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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