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간만에 고등학교 친구들 보고 왔습니다.

사실 그닥 좋은 일로 본 건 아니지만


고등학교 친구 중 한 명이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조문 갔다왔습니다.
친척 이외의 상가집에 가는건 이번이 처음이라 좀 긴장하기도 하고 아직 익숙하지 않은 정장 입고 갔다왔는데, 그러면서 고등학교 때 친구들을 대거 만났네요.

제가 워낙 연락을 안 하는 성격이다 보니 졸업하고 나서 연락이 안 된 애들이 되게 많았는데
이번에 상당수 보고 왔습니다.

다들 하는 말이 '이번엔 안 좋은 일로 봤지만 다음엔 좋은 일로 보자' 라는 말이었네요.

상 당한 친구는 생각보단 밝은 모습이었지만 아마 그렇게 보이려 애쓰는건가 싶기도 했고...
그래도 장남이라 그런지 의젓한 모습이더군요. 애가 어른이 됐구나 싶었습니다. 애초에 걔도 좀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긴 했지만...

그렇게 조문을 마치고 오는 길에 오랜만에 본 애들이랑 잠시 마시고(마시는 것보단 이야기가 주 목적. 8명이서 맥주 3000이랑 소주 6병밖에;) 집에 오니 이 시간이네요.

정말 오랜만에 얼굴을 보니 살짝 어색한 부분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애들이 '되게 어색할 줄 알았는데 무슨 어제 본 사람같다' 라고 그러더군요.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분명 애들이 오랜만에 볼 텐데도 디스당하던 애는 여전히 디스당하는 포지션(....) 이고

고등학교 때 선생 이야기라던지 놀았던 이야기라던지 하면서 되게 그리우면서도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온 것 같네요.
비록 모이게 된 계기는 안 좋은 일이었지만; 쩝;


그나저나 만나서 막 이야기 하는데 선생 이름이 기억 안 나기도 하고 다른 애들 말 할 때도 얼굴도 잘 기억 안 나고 해서
집에 오면 앨범 봐야겠다고 막 그랬는데..

집에 왔으니 앨범이나 봐야겠습니다. 졸업하고 처음 꺼내보는구나...

덧글

  • MEPI 2012/01/04 19:46 #

    저도 절친이랑 종종 얘기하다보면 애들 이름을 말하곤 하는데 누군지 기억이 안나서 이번에 집에서 앨범을 가져왔죠...

    안 좋은 일때문에 모인거지만 그래도 잘 갔다오셨군요... 디스 포지션은ㅋㅋㅋㅋ

    인원수치곤 안 먹긴했네요... 이야기 때문인지... 저도 모이고 싶군요... ;ㅁ;
  • 크레멘테 2012/01/05 08:41 #

    가기 전엔 살짝 긴장도 되고 부담도 되고 했는데 막상 만나니까 고등학교 때마냥 편하더군요; 역시 고딩 때 친구는 오래간다는게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ㅎ;
  • 지조자 2012/01/05 05:50 #

    진짜 고등학교 친구들은 변하지 않는듯한 느낌이더군요.
  • 크레멘테 2012/01/05 08:42 #

    분명 변하긴 변했을텐데 막상 만나면 고등학교 때로 다시 돌아오는 느낌인 것 같기도 하고...
  • DYUZ 2012/01/05 09:53 #

    저도 지난 달에 친구 아버지 돌아가셔서 처음으로 친인척 아닌 분의 장례식 다녀왔었죠.
    상주인 친구한테 이유없이 미안해지더라구요
  • 크레멘테 2012/01/07 13:47 #

    괜히 분위기가 무겁긴 했는데 고등학교 애들이 모이다보니 그게 좀 누그러져서 좀 낫더군요. 복잡한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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