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Z 신vs신 보고 왔습니당

아 재밌었다


전에 포스팅 했던 대로 오전 더빙판, 오후 자막판으로 보고 왔습니다.
더빙도 꽤 괜찮긴 하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성우들의 연기력이 아니라 어린이 대상으로 맞춤 번역된 번역이 문제였던 것입니다...

난데없이 비루스 입에서 짱구 한 편 볼 시간이네! 이러길래 뭐래 미친놈이.. 라고 생각했음..(...)

다들 말씀하셨던대로 베지터 성우분은 상당히 아쉽긴 했습니다만 연기력이 문제라기보단 목소리가 영 안 어울린달까
원판에 비해서, 라는 것도 있지만 일단 캐릭터랑 안맞는 것 같아요

자막판은 뭐.. 전 어느샌가 일본판이 너무 익숙해져버려서(모든 극장판을 일본판으로 봤...아, 메탈쿠우라는 비디오로 먼저 보긴 했구나) 안정의 마사코 아줌마였습니다. 역시 에네르기파보단 카메하메하가 좋군요.

하지만 자막 판의 자막도 어린이들을 겨냥한 듯한 번역이 자꾸 신경쓰여서.... 의역한답시고 의역했는데 원래 의미랑 많이 틀려진 부분도 보이고, 뭔가 내가 듣고 있는 말이랑 다른 말을 하는 것도 들리고.. 그런 점이 아쉽긴 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어린이들 대상이니 뭐 이해는 합니다... 그래도 직역 해도 되는 부분은 해도 되지 않았나 싶었네요.

여튼 뭐 그런 태클점들을 떠나서 내용 이야기. 스포일러 포함이니 주의.


내용은 정말 훌륭하게 드래곤볼이었다 였습니다. 아 역시 좋네요 드래곤볼.

연달아 같은 작품을 두 번 보면 제 특성상 질려서 졸리고 집중이 안 되는 게 보통인데, 초반에 말이 많은 부분은 사실 솔직히 좀 집중이 안 되긴 했지만 중반부터는 역시나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솔직히 스토리가 중요한가요? 치고박고 싸우는 맛에 드래곤볼 보는데.

(선량한) 사이어인이 6명이 있으면 탄생시킬 수 있는 슈퍼 사이어인 갓... 밸런스 붕괴의 조짐이 느껴지긴 하지만 사실상 시간제한이 있는 퓨전 같은 느낌...이라지만 손오공은 '갓 모드의 파워에 몸을 적응시켜서' 그 힘을 자신의 것으로 했다... 인데(결국 딱히 지가 의도한 게 아니라서 어떻게 가르칠 수도 없음) 그렇게 치면 다른 애들은 오공만큼 천재가 아니니까 아무리 갓으로 만들어도 그리 밸붕 하고 그러진 않을 것 같네요. 설정은 얼토당토 않은 설정이었지만 그래도 뭐... 드래곤볼인데 뭐..(...)

이번에 제일 고생한 건 단연 베지터가 아닐까 싶습니다ㅜㅜ 비루스 비위 맞춘다고 이상한 댄스까지 추면서 비루스 비위 맞추는데... 아, 그러고보니 이 부분은 자막이 오역이더군요. 우이스가 '히키마스네' 라고 하는데 '꽤 괜찮네요' 라는 느낌으로 번역이 돼있었던 것 같은.. 전혀 반대 의미잖아..

그래도 부르마 맞으니까 빢치는 부분은 멋있었음.. 이 부분은 한국판, 일본판 둘 다 멋있었습니다. 내 부르마를──!!!!!!!

역시 베지터는 이런 포효(?) 하는 장면이 제일 멋있어요... 내가 사이어인의 왕자, 베지터다!!(그리고 브로리에게 떡실신이 되어치)


지금까지의 극장판이라면 적이 대부분 악당이라 마지막엔 떡실신 당하고 죽고 끝인데, 이번 극장판은 꽤 파격적인 결말...
애초에 제 생각 이상으로 비루스가 좋은 놈이었습니다. 슈퍼 사이어인3 상태의 오공을 두 방으로 잠재울 정도의 파괴력을 갖고 있는데 부르마 칠 때는 정말 절묘한 힘조절로 건들기만 했는지 완전 멀쩡했고...

예전에 18호가 약하게 치는 게 더 힘들단 말야! 라고 한 걸 보면... 정말 비루스가 무술의 달인이긴 한 모양입니다. 아무렴 적어도 7번째 우주에서는 제일 강한 놈이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그치만 덕분에 슈퍼 사이어인 갓이라고 하는 말도 안 되는 설정의 무력을 자랑하게 된 오공 위에 비루스와 우이스를 포함해서 최소 13명은 더 강한 놈들이 있다는 게 판명 되었는데, 이번으로 끝날런지 아니면 이후에 극장판이 계속해서 나올런지..

요즘 극장판 추세들 보면 속편 나오는 게 보통이랄까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또 나왔으면 좋겠네요ㅜㅜ
우이스가 마지막에 비루스 재우면서 3년 정도 더 자세요, 라고 한 것 보면 극장판이 3년 뒤에 나온다던지!!!....같은 건 무리겠지만, 그래도 작중에서 3년이라고 오공과 베지터가 수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히 준 것 같은데...

선두나 덴데에게 부탁해서 회복 시켜달라고 하고 돌아가면서 슈퍼 사이어인 갓을 만든 다음에 갓모드에서 대련하면서 싸우면 꽤 수련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지만 자존심 덩어리인 사이어인들이 그런 짓을 하진 않겠..어이쿠, 또 쓸데없는 망상을 전개시키고 있네.


하여튼 뭐 중요한 건, 재밌었단 겁니다. 연달아 두 번을 보는 미친짓을 했는데도 충분히 만족했을 정도로 말이죠.

짧게나마 그리운 캐릭터들도 나왔고 오천크스나 부우도 나왔고... 그레이트 사이어맨(...)도 나왔고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개인적으로 18호의 등장이 적었던 건 좀 아쉽네.. 이번에 더 예뻐졌던데(?)

그치만 이걸로 GT는 완전무결하게 없는 작품이 된 것 같네요(...) 설정 파괴의 주범인 GT라곤 하지만 노래에 팡이 할망구가 되어서 나오는 100년뒤 스토리를 포함해서 개인적으로 나름 재미있게 봤는데.. 뭐 스핀오프 격의 평행세계 외전이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마지막으로... 아무래도 토요일이라 초딩들이 많았는데, 초딩들이 많았어도 나름 괜찮은 분위기로 본 것 같습니다.

오전의 더빙판은 아무래도 조조다보니 사람 자체가 적었는데 거의 아빠랑 같이 온 초딩들이었고(20대는 저랑 친구 말곤 못 본 것 같은....) 오후에도 가족이랑 함께 온 초딩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커플도 좀 보이고.. 그러더라구요. 비율로 치면 초딩과 어른의 비율이 8 : 2 ~ 7 : 3 정도려나..

팝콘 소리랑 해서 좀 신경쓰이긴 했지만 웃긴 장면에서는 소리내서 웃고 진지한 장면에서는 정말 숨쉬는 소리도 안 들리는 것이 관객들이 영화에 확실히 집중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친구랑 잡담하면서 보던 초딩도 마지막에 우주에서 무음 상태로 오공이 떨어지는 장면에서는 조용~ 하더라구요. 짜식..

사실 요즘 애들은 드래곤볼 모르지 않을까? 했는데 그래도 아는 애들이 많아서 신기하기도 하고 어떻게 알지? 싶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아, 정말 속편 나왔으면 좋겠네요. 진짜 드래곤볼은 예나 지금이나 최고의 소년만화인 듯...

덧글

  • 카이트 2013/08/31 22:31 #

    저 볼때는 다들 무서울정도로 숨죽이고 봐서...
    자막은 이바닥 네임드인 테일러님 감수로 국내 심의에 맞춰서 만든다고 일부러 표현을 수정했다고 합니다.
    전연령 심의 받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 크레멘테 2013/08/31 22:51 #

    엣찌DVD 같은 부분을 수정한 건 이해하지만 다른 부분도 묘하게 앞뒤가 안 맞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고.. 그런 게 좀 아쉬웠습니다.
  • 루시펠 2013/09/01 13:00 #

    >>내가 사이어인의 왕자, 베지터다!!
    난 초베지터다!! (그리고 완전체 셀에게 등짝을 보이며 떡실신)
    전 내일 보러갑니다!! 냐하하~~
  • 2013/09/01 13:0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9/01 13:0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RㆍKana 2013/09/01 17:09 #

    초사이어인 갓은 이전처럼 전투력의 강약이라기보단 일종의 '경지'가 아닌가 생각되더군요. 변신 풀리고 바로 따라잡는것도 그거면 좀 납득이 되고[...]
    먹을것에 대한 원한은 무섭습니다. 부우 나쁜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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