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말도 많고 탈도 많고 1기는 씹창이었던 알드노아 제로가 끝났네요
보면서 내내 한 말이지만 2기 자체는 그렇게 나쁘다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1기의 마무리 때문에 도저히 칭찬을 할 수가 없는 분위기, 그리고 심정적으로 그러했던 알드노아 제로였습니다.
1기가 그렇게 끝나고 2기 전체를 되돌아보면 1기 마무리 덕분에 슬레인이 공을 세운 것처럼 되어서부터 시작된 슬레인의 권력 쟁취.. 자츠바움을 죽이면서 완성된 권력으로 지구를 침략해서 아마 슬레인 나름 전쟁이 없는 세상을 만들려고 한 것 같은데
아세일럼이 깨어나면서 슬레인의 방식을 부정하고 슬레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던 일을 계속 하려 하지만(솔직히 이제와서 멈출 수도 없고) 결국 아세일럼이 강경책을 두면서 슬레인도 포기, 자폭하려 했으나 부하들이 이렇게 끝낼 순 없다며 명령 불복종, 마지막 전투, 거기서 목격한 오렌지색.. 오노레 오렌지! 그리고 결국 살아난 엔딩
1기는 이나호가 주인공이었다면 2기는 슬레인이 주인공이었던 이야기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1기를 그렇게 끝낼 이유가 없었는데 당시도 말 했듯이 화제몰이로 넣은 억지전개라 매우 괘씸하고 불쾌하기 짝이 없지만 여튼 그런 걸 다 떠나서 생각하면 2기에서 슬레인으로 주인공이 바뀌어서 전개된 건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아 물론 이나호의 비중이 더 컸던 것 같긴 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건 슬레인이었죠
슬레인은 나름대로 전쟁을 없애려고 했습니다. 본인이 그로 인해 고생을 한 탓도 있을테고 아세일럼의 의지가 화평이었던 것도 있겠죠.
하지만 사상의 문제라고 해야하나, 전쟁의 중심에 있었던 슬레인은 화평으로는 언젠가 전쟁이 다시 발발할 거라 생각했고 그냥 제압해서 신세계를 만드는 게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건 어디까지나 아세일럼을 위해서 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물론 현실은 아니었고 그렇게 해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든다고 아세일럼이 좋아할리도 없겠지만 본인은 그렇게 생각 한 거죠..
솔직히 깨어날 거라고 생각도 안 했을테고(...)
하지만 어쨌든 아세일럼은 깨어났고 이미 시작한 일은 멈출 수 없었기에 계속 했지만 아세일럼은 슬레인의 행동을 전면 부정하고 나섰고
결국 슬레인은 포기합니다. 이 과정에서 뭔가 개연성이 없다거나 하는 식으로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슬레인은 제가 볼 때는 항상 일관적이었어요
자츠바움을 죽인 것도 당시에는 폐륜, 개새끼, 씨발놈이라며 엄청 까였지만 애초에 자츠바움은 아세일럼을 죽이려고 한, 슬레인에게 있어서는 언제 죽여도 죽여야 할 놈이었죠. 자츠바움이 슬레인에게 좀 잘 대해주긴 했지만 슬레인은 그러든가 말든가 언젠가 죽일 놈이었던 겁니다.
그리고 아세일럼에 대한 태도도, 중간에 막 깨어났을 때는 혼란과 이제와서 멈출 수 없다는 생각에 아세일럼을 감금하기도 하고 뭐 이래저래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아세일럼의 정전 명령을 결국은 따르고 맙니다. 아세일럼의 의지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며 포기하는 거죠. 그리고 전쟁의 중심에 있었던 월면기지를 자폭시키며 최대한의 전쟁의 불씨를 끄려 노력 합니다.
그렇게 끝내려 했다가 하크라이트 등이 듀칼리온에게 달려들면서 이나호를 발견하고 본인도 출격하지만
사실 마지막은 그냥 화풀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나호에게 이겼어도 죽었을 생각이었고 이나호에게 죽는다면 그걸로 만족했거예요. 결국은 살아버려서 왜 안 죽이냐며 불평하지만 아세일럼의 뜻이라는 말에 오열하죠.
결국 슬레인은 어디까지나 아세일럼을 위해서 행동하는 놈이었던 겁니다. 그게 아세일럼의 뜻에 반하든 어쨌든 본인이 생각하는 아세일럼을 위한 일을 일관적으로 쭉 해왔다가 망했던 거고.. 마지막에 이나호랑 싸운 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세일럼을 위해서가 아닌 독단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막 막장드라마 막장드라마 하는데 이건 일본 애니 쪽에서 그냥 흔한 전개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뭐 결론적으론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납득이 안 가는 부분도 좀 있었고 슬레인을 욕하기는 했지만 마무리도 꽤 깔끔했고 제 취향만으로 말 하면 2기만 봤을 땐 꽤 만족이예요.
오히려 1기를 볼 때 이나호 무쌍 등으로 꽤 삐딱한 시선으로 보고 있었는데(그러다 마지막에 터졌고) 2기는 꽤 재밌었네요. 기대가 적었던 탓도 있겠지만요.
캐릭터도 꽤 매력적이었고, 로봇 전투나 듀칼리온 CG 도 상당히 좋았고 음악도 좋았고... 전개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2기는 나름 맘에 들었고..
개인적으로 에필로그가 확실히 나오는 엔딩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플러스 점수이기도 하구요.
사실 아세일럼이 말한 '슬레인을 구해주세요' 라는 의미는 해석하기에 따라서 슬레인을 죽이는 게 구해주는 거라고 해석 할 수도 있겠지만 아세일럼의 성격을 생각하면 그런 의미는 아니었을테니 이나호가 한 행동대로 살려주는 게 맞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이미 죽은 사람 취급이니까 저렇게 있다가 나와서 어떻게든 살아갈 수도 있겠죠.. 뭐 전쟁지역에서 봉사를 하든 어쩌든.
세계관적으로는 결과적으로 화성과 지구가 화평을 맺고 지구의 자원과 화성의 알드노아 기술력으로 서로 윈윈하면서 발전해나가는 세상이 쭉 지속되는 걸로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아마 어느정도 이어지다가 아세일럼 대가 끊기고 수십, 수백년이 지나다 보면 다시 싸우겠지만ㅋ
결과적으로 맘에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듀칼리온 프라 나오면 사고 싶네요.(...)
at 2015/03/29 13:06






















덧글
이나호도 머리에 기계를 이식하고 눈을 사용함으로써 두뇌의 활용을 가속시킴으로써 결국 두통이 극심해지는 부작용에 시달릴바에야, 슬레인도 결국 저 모냥 저 꼴이 될 바에야 둘 다 깔끔하게 죽이는게 낫다고 생각했죠.
정작 이렇게 둘 다 살리면서 버스와 지구, 모두 다 메데따시한 결말은 어찌보면 그동안 2기 내내 잠만 잤던 아세일럼을 희대의 어장녀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아세일럼을 위해 총 맞은 이나호도 아세일럼을 위해 그의 이상을 위해 끝까지 그의 말을 들었다가 바보된 슬레인도 말입니다.
결과는 별로 안 좋았긴 했지만 암튼 아세일럼은 어떻게든 본인이 해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와중에서 아세일럼에게 반한 두 놈이 멋대로 아세일럼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게 된 거지 딱히 아세일럼은 그렇게까지 해달라고 한 적도 없고 바라지도 않았어요..
아세일럼이 만약 이나호를 좋아했다고 해도 신분적인 의미로 이나호와 이어질 수는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을테고 갑툭튀한 크루테오 백작 아들놈이 낚아채간 건 뜬금없긴 했지만 전쟁을 막기 위한 수단을 위해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이 가죠. 아세일럼이 좀 멍청하고 약해보여도 사실 그렇게 멍청한 애는 아니었습니다 1기 때부터...
사실 죽는 게 멋져보이는 건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나 그런 거고 어차피 아세일럼이 두 사람에게 애정적으로 해줄 수 있는 건 처음부터 없었는데 두 사람은 두 사람의 인생을 살아야죠(...) 나름 현실적인 결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제작진이 진짜 잘못한건 정략결혼의 대상을 '어디서 굴러온지 모르는 XXXX'한테 줬다는 것. 차라리 얘를 초반부터 투입시켜서 별도의 드라마를 만들 것이지(...)
거기다 하크라이트 떡밥이 있을줄 알았는데 끝까지 그냥 슬레인 뒷처리만 하고 가다니... 캐릭이 아깝더군요.
분할 안 하고 2쿨이었으면 어땠으려나...(먼산)
그리고 분할 2쿨로 한 만큼 작화 붕괴라든지 그런 쪽의 문제는 전혀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캐릭터의 동화는 23화, 24화가 무척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슬레인이라는 캐릭터를 너무 다각도로 분석한 것이 오히려 문제였던 것 같고, 그냥 아세일럼 바라기로만 생각을 했었어야 하는데... 뭐 너무 있어보이도록 연출한 제작진의 문제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아세일럼을 이상한 녀석에게 줘 버린 것은 도저히 납득을 못 하겠습니다.
슬레인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이나호의 의지가 겨우 그것 뿐이었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마지막까지 커플링에는 정말 인색한 작품이었네요. 일부러 그렇게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24화의 전투연출은 정말 최고급이었습니다.
이나호는 딱히 아세일럼 좋다곤 해도 연애쪽으론 둔감하기도 하고 별 관심도 없을 것 같아서 그냥 그러려니..(...)
전투는 진짜 좋았네요 bgm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