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건 감상

보고왔습니다.


처음 트레일러 봤을 땐 이거 완전 라스트 오브 어스 아니냐? 했었는데 이게 웬걸... 라오어는 개뿔이었네요 아니 뭐 아조씨랑 어린이가 같이 행동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긴 하지만 그 뿐이었어...

사실 전 엑스맨 시리즈는 작년 말에야 보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냥 아무 이유없이 아 영화보고싶당 하면서 찾다가 유튜브에서 대여 형식으로 볼 수 있길래 질러서 봤더랬죠. 울버린 시리즈는 1부, 2부 다 봤고 다른 시리즈는... 아포칼립스를 아직도 안 봤네요. 그렇게 최근에 나온 것들은 다 봤습니다. 어어어엄청 옛날에 나온 시리즈는 잘 모르구요(그래서 진인지 뭔지를 봐도 별 감흥이 없어)

그렇게 본 엑스맨 시리즈이긴 하지만 막 대단히 재미있었다는 감상은 없었는데, 그래도 휴잭맨의 울버린은 꽤 좋아했던데다 이번 로건의 트레일러가 앞서 말했던대로 라오어 삘이 났고 그런 종류는 꽤 취향이었던지라 대단히 기대하고 보러 갔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꽤 만족했습니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


















해맑기도 하셔라..

경찰아저씨 여기예요

이뻐.....



머 스포방지용으로 깔아둔 것이고



본격적인 내용 이야기.

사실 지각해서 들어가는 바람에 초반부는 못 봤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시작부터 로건이 깡패들한테 얻어맞는 씬이 나온다더군요(...)

실제로 로건은 지금까지의 엑스맨 시리즈를 생각하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약해졌습니다. 보면서 '와 이게 그 울버린이란 말인가.. 또르르...' 하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힐링팩터가 작동을 안 하는 느낌이더군요. 세세한 설정은 잘 모르겠지만..

여튼 좀 보다보니 프로페서는 노망이 났고(...) 울버린은 약해졌고 다른 뮤턴트는 안 나오고.. 그러다가 로라가 나오고 로라를 쫓는 애들도 나오고 결국 로건은 별로 안 내켜 하면서도 쫓기니까 도망가는(...) 그런 모양새가 돼버렸는데


로건 시리즈의 마지막이라곤 하지만 충격적이게도 프로페서가 엄청 어이없게 죽어버리고(근데 나이를 생각하면 퇴장 할 때가 되긴 했어) 로건도 죽어서 다음 울버린은 로라, X-23으로 넘어가게 될 모양입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로건이 죽는 건 어떻게 보면 로건에게 있어서 해피엔딩인 것 같기도 하단 말이죠.. 삶 내내 악몽에 시달리고 몇 번이나 죽을 뻔하고 점점 약해지는 몸에 고통받으며 살다가 마지막엔 어떻게든 딸내미 살리고 죽었으니...

뭐 평화롭게 로라랑 같이 알콩달콩 잘 살았으면 더할나위 없었겠지만 로건 성격상 그런 게 불가능하기도 하고(....) 애초에 이 시리즈에서 그런 게 가능할리가 없잖아! 악당이란 것들은 허구헌날 유전자 조작이나 해대고 뮤턴트 멸종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지들이 뮤턴트 만들어내기나 하고..


작중에서도 뮤턴트가 멸종한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어린이 뮤턴트들이 나왔는데, 마지막에 어딘가로 도망가는 것은 성공합니다만... 대체 어디길래 국경을 넘으면 못 쫓아간다는 건지(...)

일단 악당스러운 놈들은 나왔지만 최상층부는 나오지도 않았고 아이들이 도망간 부분도 안 나왔기 때문에 속편이 나올지도 모르겠긴 한데, 그렇게 되면 성장한 로라가 나와서.. 뭐 그렇게 되려나요. 결국 평범한 엑스맨 시리즈의 반복이 될 것 같아서 재미는 없을 것 같지만(성장한 로라가 예쁘다면 그 맛엔 보겠지)


하여튼 이번 영화 보면서 내내 좋았던 건 로라 역의 다프네 킨이 참 예뻤다는 점. 얘는 정말 미래가 기대되네요. 이미 얼굴이 거의 완성됐던데 계속 연기자 생활 하면서 가꾸면 엄청난 미인이 될 듯.. 으레 외국인이 그렇듯이 전성기가 오래가진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 외에는 그냥 막 전체적으로 다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이렇다 할 구멍같은 것도 잘 못 느꼈고 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밌게 잘 봤네요. 프로페서랑 로라, 로건 셋이서 트럭여행(....) 하는 것도 좋았고... 뭐 거기에 휘말린 가족은 참 안 됐다 싶긴 하지만 울버린이 지나가는 길은 언제나 피로 물들었으니(...) 이것도 전통인가. 정말 새삼, 로건 참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더더욱 로건의 죽음이 슬프기도 했지만, 다행으로도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십자가로 꽃혀있던 걸 눕혀서 X로 만드는 것도 언뜻 보면 유치해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 내재된 의미같은 걸 생각해보면 꽤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고... 좋은 영화였네요.


팬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볼진 모르겠지만 그렇게 막 대박흥행 할 작품은 아닌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잘 됐으면 좋겠네요.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이기도 하고... 시대를 풍미한 캐릭터의 마지막 작품이니...

마치 오랜기간 연재되어오던 만화의 마지막 회를 본 느낌이기도 해서 기분이 싱숭생숭 하네요. 이런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