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생전

건전한 유이치님의 블로그에서 보고 저만 보기 너무나도 아까워서 그만 들고와버렸습니다..乃!(...)


정말 오랫만에 이런 센스있는 글을 본 것 같아요

일단 More기능으로 가립니다. 태그쓰면 좀 난감해져서.(...)
그리고 깁니다. 근데 긴것도 못 느낄 정도로 재밌더군요.(...)



오생전


해설 : 오생은 니혼국에 살았다. 오로지 애니보기만을 좋아하고, 코미케에서 굿즈들을 사서 팔아가며 근근히 입에 풀칠을 했다. 하루는 그의 여동생이 몹시 짜증이 나서 교태 어린 소리로 말했다

여동생 : 당신은 나이가 많은데 아직까지 취직도 하지 않으니, 애니는 봐서 무엇합니까?

(오생 웃으며 대답)

오생 : 나는 아직 현대시각문화를 정복하지 못하였소

여동생 : 그럼 에로게임 시나리오라도 쓰지 못하시나요?

오생 : 글 쓰는 것은 본래 배우지 않았는 걸 어떻게 하겠소?

여동생 : 그럼 동인지는 못그리시나요?

오생 : 그림은 개발새발 수준인 것을 어떻게 하겠소?

(여동생, 왈칵 성을 내며 소리친다)

여동생 : 밤낮으로 비디오로 성우 목소리 분석만 하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성우 리스트만 외웠단 말씀이오? 시나리오도 못쓴다, 동인지 장사도 못한다면, 도둑질이라도 못하시나요?

(오생, 보던 애니메이션을 끄고 일어나면서,)

오생 : 아깝다. 내가 당초 전국 애니메이션 퀴즈대회에 우승 하기로 십년공부를 기약했는데, 이제 칠년인걸..(휙 문 밖 으로 나가버린다)

(히키코모리였던 오생은 거리에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을 아무나 붙잡고 물었다)

오생 : 요즘 어떤 게임이 가장 잘나가오?

행인1: 버섯씨가 맡고 있는 TP社가 가장 잘나가오. 버섯씨를 한번 찾아가 보시오

(오생 버섯씨를 대하여 길게 읍하고 말한다)

오생 : 내가 무얼 좀 해 보려고 하니, 세이버 그림 몇장만 주시기 바랍니다.

버섯씨, (잠시도 생각해보지 않고,) : 여기,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극비 18금 원화들이오.

오생,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나가버린다..

스탭들 : 저, 저 저런 개념 없는 놈을 봤나? 이봐요 버섯양, 저이를 아시나요?

버섯씨 : 몰라

스탭들 : 아니 어떻게 하루아침에, 평생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극비 자료를 그냥 던져 버리
고 뭐에 쓸지도 묻지 않으시다니, 대체 무슨 영문인가요?

버섯씨 : 대체로 남에게 무엇을 빌리러 오는 사람은 으레 자기 뜻을 대단히 선전하고, 신용을 자랑하면서도 비굴한 빛이 얼굴에 나타나고, 말은 중언부언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저 객은 형색은 허술하지만, 말이 간단하고, 눈을 오만하게 뜨며,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여자친구가 없어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다. 거기다가 코도 크다, 그 사람이 해 보겠다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닐 것이메, 나 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안 주면 모르되 이왕 주는 바에 우리의 달빠들이 뒤에 버티고 있지 않겠는가?

해설 : 오생은 극비자료들을 입수하자, 다시 자기 집에 들르지도 않고 일옥에 18금 원화들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고 바로 아키바로 달려갔다. 아키바는 국내 국외 모에상품들이 모이는 곳이요, 오타들과 동인의 길목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오생은 TP, KE등의 그다지 재판 가능성이 없는 굿즈들을 모조리 두배의 값으로 사들였다. 오생이 굿즈들을 몽땅 쓸었기 때문에 온나라가 당분간 재판을 기다려야 하는 형편에 이르렀다. 얼마안가서 오생에게 두 배의 값으로 굿즈들을 넘겼던 소프맙을 비롯한 소매상들이 도리어 열배의 값을 주고 사가게 되었고다.

(오생, 길게 한숨을 내쉬며,)

오생 : . "굿즈들로 오타들을 좌우했으니, 이 나라의 모에 수준을 알 만하구나."

(그는 다시 TONY씨,단장씨, TOMO씨, 네코씨, 마루씨, 다나카씨, 카넬씨, 히노씨 등을 데리고 미나미섬으로 건너가서 메르브라를 하면서 말했다)

오생 : 몇일 지나면 온 나라 사람들이 플레이 할 게임이 없게 될 것이다

오생은 늙은 사공 에르프씨를 만나 물었다

오생 : 바다 밖에 혹시 굿즈들을 팔 만한 곳이 없던가?

에르프 : 있습지요, 언젠가 풍파를 만나 북서쪽으로 줄곧 사흘 동안을 흘러가자 어떤 곳에 닿았습지요, 아마 현해탄을 건너면 될 겁니다. 전용선이 집집마다 깔려있고 습도와 온도가 적당하여 바가지 씌우기 최적의 상태요, 홍대입구와 신촌이 가장 나을듯 합니다.

드디어 바람을 타고 북서쪽으로 가서 그 곳에 이르렀다. 오생은 높은 곳에 올라가서 사방을 둘러
보고 실망하여 말했다.

오생 : 땅이 천 리도 못 되니 어찌 여기서 굿즈들을 팔 생각을 도모하겠는가 ? 다만 인터넷이 빠르고 찌질이 가 많으니 단지 구매대행은 너끈히 할 수 있겠구나

에르프 : 경기가 안좋아 지는 바람에 구매대행 할 사람이라곤 하나도 없는데, 대체 누구에게 굿즈를 파신단 말씀이오?

오생 : 커뮤니티가 있으면 사람이 절로 모인다네. 재판이 없을까 두렵지, 물량이 없는 것이 근심할 것이 있겠나?

해설 : 이 때 FATE H/A 한패 발표를 앞두고 커뮤니티마다 사천 칠백만의 달빠들과 약 백만의 찌질이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각 방송국에서 애니메이션을 내보내어 잡으려 하였으나 잡지 못했고, 찌질이들도 감히 나가 활동을 할만한 껀수를 찾지 못해서 배고프고 곤란한 판이었다. 오생이 몸소 달빠들의 본거지를 찾아가서 달래었다.

오생 : 모두 게임들은 구했소?

달빠들 : 클박에 다운로드 걸어놓았소

오생 : 게임은 샀소?

(달빠들이 어이없어 웃는다)

달빠들 : 클럽박스가 있고, 포인트도 있는 놈이 무엇 때문에 게임을 산단 말이요?

오생 : 정말 그렇다면 왜 하드 용랑도 충분하고, 게임 발매한지 1년이 넘는데 플레이를 하지 않는가? 그럼 찌질이 소리도 듣지 않고, 출시 할때마다 하고 싶은 게임을 하면서 즐거움이 있을 것인데

달빠들 : 아니 왜 바라지 않겠소? 다만 한글패치와 번역본이 없어서 못 할 뿐이지요

(오생, 웃으면서 말한다)

오생 : 일본게임을 하면서 어찌 일본어를 걱정할가 ? 내가 능히 당신들을 위해서 마련할 수 있소. 내일 내 블로그에 나와 보오. 미러 사이트라고 써 있는 것이 모두 한글패치의 링크이니 마음대로 가져가구려

오생이 달빠들과 언약하고 내려가자, 달빠들은 그를 오덕후라고 비웃는다.

이튿날, 달빠들이 그의 블로그에 가 보았더니, 과연 오생인 각종 한글패치를 링크 시켜놓은 것이었다.
모두들 놀라서 오생 앞에 줄지어 절했다.

달빠들 : 오직 오생의 명령을 따르겠소이다.

오생 : 너희들 힘껏 퍼 가거라

이에 달빠들이 다투어 퍼갔으나, 한사람이 3개 이상을 다운로드 하지 못했다.

오생 : 너희들 힘이 기껏 3개정도 밖에 플레이 못 하면서 여기서 무슨 달빠짓을 하겠느냐? 인제 너희들이 게임을 하려 해도 이름이 찌질이에 속해버렸으니 , 갈 곳이 없다. 내가 여기서 너희들을 기다릴 것이니, 한사람이 일본어 교재 한권, 노트북 하나를 가지고 오너라

(오생의 말에 달빠들은 모두 좋다고 오생을 따라 홍대입구의 작은 방에 모인다)


(절정부분) 에로게임 플레이가 펼쳐진다. 달빠들은 현란한 공략집과 세이브 신공을 펼치며 단번에 게임들을 클리어 해나간다.

해설 : 일본어를 알고있기 때문에 달빠들의 체력과 기술이 증대되어, 게임 하나 깨고, 이젠 공략집을 보지 않아도 올클리어는 기본으로 했다. 무의미한 선택지 게임으로 자신감을 비축하고, 나머지는 동급생2의 유이를 클리어 할 정도로의 실력을 쌓았다. 반면 기존의 커뮤니티들은 한글패치의 부재로 이야기거리가 줄어 겨우 1년에 2~3개를 클리어 할수 있었다. 그리고 오생은 달빠들에게 각종 게임들의 초회한정판을 얻게 되었다

오생 : (탄식하면서) 이제 나의 조그만 시험이 끝났구나, 내가 처음에 너희들과 이곳에 올땐 먼저 엘프 게임을들 깬 다음에 아리스 게임을 하고, 다시 아쥬 게임들을 플레이 시키려고 했다, 드디어 그것을 이루었으니 나는 이제 여기를 떠나련다. 다만 아이들을 낳거들랑 오른손에 피규어를 주고, 하루라도 먼저 난 사람이 스케일이 큰 녀석을 맡도록 양보케 하여라...
그리고 이 초회한정판 게임들은 이 나라의 가난하고 의지없는 히키코모리들을 구제하기 위해 쓸 것이다. 남은 게임들은 나를 믿어준 버섯씨에게 갚을 것이다.

오생이 가서 버섯씨를 보고,

오생 : 나를 알아보시겠소?

버섯씨(놀라서): 그대의 안색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으니, 혹시 계속 히키코모리짓을 하지 않았소?

오생 : (웃으며) 겨우 설정에 연연해 재판없음을 조기 확정하고 설치는 것은 당신들 일이오. 이 어찌 근본적인 수요를 무시하겠소? (각종 초회한정판 게임들을 버섯씨에 내놓았다)

버섯씨가 놀라서 도리어

버섯씨 : 아니 이거 왜 이러시오? 오히려 내가 굿즈를 팔아준 포상을 해 주어야 할 것을..

(오생 잔뜩 역정을 내며)

오생 : 당신은 나를 뭘로 보는가 ? (소매를 뿌리치고 가 버린다)

버섯씨, 그의 뒤를 따라간다. 오생이 조그만 초가로 들어가는 것이 멀리서 보였다.
한 늙은 할미가 우물 터에서 빨래하는 것을 보고 버섯씨가 말을 걸었다.

버섯씨 : 저 조그만 초가가 누구의 집이오?

할매 : 오 생원 댁이지요, 히키코모리인 형편에 애니메이션만 좋아하더니 하루 아침에 집을 나가서 500일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으시고, 시방 여동생이 혼자 사는데, 집을 나간 날로 음난하게 변해버려 거기가 검게 변했지요

버섯씨는 비로소 그의 성이 오씨라는 것을 알고, 탄식하며 돌아갔다. 이튿날 버섯씨 받은 게임들을 모두 가지고 그 집을 찾아가서 놀래켜 주려고 했으나, 오생은 받지 않고 거절하였다.


오생 : 내가 게임을 모으고 싶었다면 아키바에 갔지. 홍대입구로 왔겠소?. 이제부터는 당신의 도움으로 살아가겠소. 당신은 가끔 와서 게임이나 공급해 주시오. 일생을 그러면 족하지요. 왜 재물 때문에 정신을 괴롭힐 것이요?

해설 : 버섯씨가 오생을 여러 가지로 권유했으나, 끝끝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버섯씨는 그때부터 오생의 집에 굿즈나 게임을 클리어 할때쯤 되면 몸소 찾아가 신작들을 공급해 주었다. 혹 다키마쿠라를 들고 찾아오면 아주 반가워 하며 밤새 애니메이션 음악들을 틀어놓고 베개를 끌어안으며 게임 이야기를 했다..

TEXT By 유이치

by 크레멘테 | 2006/10/06 11:59 | 잡소리판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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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잇힝군♡ at 2006/10/06 16:15
...덜덜
Commented by 밥상뒤집기 at 2006/10/06 18:06
쿨럭.
Commented by 크레멘테 at 2006/10/07 00:36
//반응들이 왜....┓-;;
이런 센스있는 글은 정말 오랫만에 읽어서 퍼온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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